지난번에는 프랑스의 다양한 디저트 종류에 대해 소개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디저트 종류에 대해 소개드리고자 하는데,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거리도 가깝고 여행을 갈 때 동시에 들렀다 오는 경우도 꽤나 많기 때문에 그 대표적인 디저트들을 함께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스페인 하면 대표적으로 '추로스'를 많이 떠올리실 것 같고, 포르투갈 하면 대표적으로 '에그타르트'를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이 대표적인 디저트들은 세계 각국에서도 인기가 좋고 맛있는 디저트이므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그전에 '투론'이라는 스페인의 또 다른 유명한 디저트 하나를 먼저 소개드리겠습니다.
투론 Turron
스페인에서 유명한 음식 중 하나인 '투론'은 마치 '엿'을 조금 더 크고 납작한 직사각형 형태로 눌러놓은 듯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맛은 달달한 엿 같기도 하지만, 엿처럼 딱딱하진 않고 조금은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투론은 꿀이나 설탕, 달걀흰자, 아몬드 및 구운 견과류 등을 이용해 만드는 디저트입니다. 설탕이 주된 재료이기 때문에 굉장히 달아 달달한 디저트가 땡길 때 커피 한잔과 곁들여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투론은 아몬드나 견과류 외에도 헤이즐넛, 초콜릿, 과일, 피스타치오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만들기 때문에 그 종류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추로스 Chroo
추러스는 영화관, 놀이공원, 카페 등에서 많이 접해봤을 디저트 종류입니다. 추러스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디저트인데, 스페인에서는 추러스가 해장 음식으로도 먹을 만큼 대중화되어 있는 디저트입니다. 추러스의 기원을 살펴보면, 중국에서 포르투갈로 전래되었고 그 후 스페인으로 넘어갔다고 합니다. 또 미국이나 멕시코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꽤 많지만 본고장은 스페인이라고 합니다.
추러스는 밀가루, 설탕, 버터, 물 등의 재료를 섞고 그 반죽을 짤주머니에 담아 짜낸 후 굽거나 튀기는 음식을 말합니다. 추러스를 짜는 짤주머니의 마개의 형태에 따라 추러스의 모양도 달라지곤 하는데, 스페인에서는 다른 무늬 없이 원통형으로 길쭉하게 짜여 있는 추러스도 있고, 별 모양으로 짜내어 위에서 보면 마치 별과 같은 형태를 띠고 있는 추러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먹어본 추러스들은 대부분 길쭉한 막대기 모양이었는데, 스페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추러스의 모양은 길쭉하게 짜내어 그대로 튀기기 때문에 구불구불하게 말려있기도한 자유자재의 추러스 형태도 볼 수 있습니다. 추러스에서 조금 변형된 형태의 '포라스(Porras)'도 있는데, 추러스가 구불구불한 형태를 잘라냈을 때 말발굽 모양을 띄고 있다 한다면, 포라스는 조금 더 두껍고 길쭉한 형태로 상당히 두꺼운 편이라고 합니다. 또, 스페인에서 추러스를 시키면 초콜릿 시럽이 가득 담긴 작은 컵을 하나 주는데 그만큼 초콜릿과 곁들여 먹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초콜릿은 굉장히 진하고 걸쭉해서 초코맛 우유 같은 느낌이 아닌 정말 농도가 높은 초콜릿 소스 형태를 띠고 있는데, 스페인을 가서 추러스 가게를 찾다 보면 가게 이름이 '추러스'가 아닌 '초콜라테리아'로 달고 있을 정도로 실제로는 초콜릿이 메인이며 추러스는 그에 곁들여 먹습니다.
에그타르트 Egg Tart(Nata)
에그타르트는 요리법에 따라 포르투갈식과 마카오식, 홍콩식으로 나뉘는데, 오늘 소개드릴 것은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 입니다. 카페에 방문을 하면 한 번쯤은 디저트 코너에 에그타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텐데, 그만큼 에그타르트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진 디저트입니다. 에그타르트의 원조는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 외곽 쪽에 있는 베이커리 가게입니다. 포르투갈에서는 에그타르트를 '나타(Nata)'라고 부르며, 실제로 길거리에서도 'nata'라고 간판에 적혀있는 가게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는 페이스트리 모양의 파이지를 가지고 있으며, 캐러멜 소스를 얹은 후 구워내기 때문에 살짝 탄 것과 같은 검은색 모양을 중간중간 가지고 있는 것이 그 특징입니다. 또 에그타르트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시나몬 파우더를 곁들이면 더욱 맛이 배가 되어 디저트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